▲ 지리산 함양 등구사에서 담은 천왕봉 사진, 좌측부터 하봉 중봉 천왕봉 사진/동구사 제공
[배석환 기자]=지리산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한 지리산 천왕봉을 담는 우리나라 삼천팔백 선맥을 비보할 종찰 등구사(주지 인담 스님)에서 언텍트(비접촉) 작은 음악회 ‘큰 울림’이 이달 20일 오후 7시 영남판소리보존회 주관으로 개최된다.
이번 음악회를 주최하고 있는 등구사 주지인 인담 스님은 “코로나 19로 인해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장기화로 인한 군민들의 불안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철저한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원만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의 해로 지난 70년 역사의 한을 지리산에서 풀어내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내고자 총 4부로 구성된 음악회를 추진한다.”라고 전했다.
1부 ‘깨우다’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천도(薦度)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대한민국 대표 청년예술단체 연희컴퍼니 비상의 길놀이와 영남판소리보존회의 탑돌이를 통해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의 영혼에 위로를 건넨다.
이어 어웨르 부레(뿔나팔) 몽골 연주자 만다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기원하는 바람의 노래를 연주한다.
2부 ‘피우다’는 제29회 김해전국 가야금 경연대회’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가야금병창 연주자 전해옥의 반야심경으로 시작한다. 이어 명무 한영숙 선생님의 외손녀인 세종대 무용과 임정희 대우교수가 정갈하게 다듬은 승무를 선보이며 화음 무용단은 ‘흥’으로 피어오르다란 주제의 춤사위로 웅장한 군무에 최혜정 세종대 무용학박사의 매혹적 안무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3부 ‘위하다’는 언플러그드 어쿠스틱 뮤지션 다니엘 K의 통기타 무대와 경북대표 주니어무용단 주신(단장 오주신)의 ‘새가 날아든다’를 선보이며 가야의 마지막왕 구형왕이 대궐을 짓고도 입궁하지 못한 빈대궐터인 등구사를 춤사위로 채운다. 또한 경남 합천 해인사 인근에서 자란 주영호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컴퍼니 비상은 전통과 이색적인 선율로 신비로운 신명의 장단을 느껴볼 수 있다. 등구사 영남 소년소녀 판소리단이 아름다운 나라, 열두 달이 다 좋아, 쾌지나 칭칭 나네 등으로 진행된다.
4부 ‘기리다’는 등구사 주지 인담 스님과 참여한 관객 연주자 등이 함께하는 코로나 19에 대한 불안감 해소 및 극복을 위한 명상과 평화를 기원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사회는 ‘국악밴드 나릿’ 대표 김수경(대구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 맡아 친절하고 알찬 설명으로 청중의 편안한 관람을 이끈다.
특히 이번 비접촉 큰 울림 음악회는 무한 감성의 경북도립국악단 이정필 상임지휘자를 비롯한 국악관현악 최정상 지휘자로 일컬어지는 임상규 안산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등 두 명의 국악계 거장이 기획했다.
이번 비접촉 ‘큰 울림’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 영남판소리 지리산 득음터 최광주 원장은 “먼저 지리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사찰 등구사에서 작지만 큰 울림을 준비하게 되어 기쁘다.”며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관람 시 2M 거리두기를 실행하며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불가 및 입구에서는 발열체크를 받게 된다.”며 “안내하는 분들의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주관하는 영남판소리보존회는 고) 이명희 명창이 마천면 허상옥(칠선 휴게소 대표)씨 도움으로 지리산 칠선계곡에서 7년간 독공하여 득음한 후 영남 출신으로는 최초로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부산, 울산, 경남, 경북, 대구 등 영남지역에 수많은 제자와 후학을 함양 지리산에서 양성하며 명실상부한 영남의 소리 대가로 일컬어지고 있다.
현재는 이 명창이 타계한 후 딸인 정정미(대구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흥보가 전수조교)가 2019년 이사장직을 맡아 2020년 취임을 기점으로 판소리 교육을 통한 게임중독 및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리 질러’란 교육프로그램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등의 예절교육을 병행하며 지리산 함양 소리 예절교육원을 계획하고 있다.